집단 지성의 개념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,
'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' 일 것이다.
찰스 리드비터의 책 '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' 에서 집단지성의 예로 들었던 위키피디아가 정의하는 집단지성은 다음과 같다.
- 집단지성 :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 혹은 경쟁을 통하여 얻게 되는 지적 능력에 의한 결과로 얻어진 집단적 능력
어떤 과업이 있다고 하자.
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 똑똑한 한 사람이라면,
그의 관심사에서, 전공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.
만약 두 사람이 협력한다면,
전공 분야가 다른 두 사람은, 적어도 두가지 관심사와 관점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.
같은 분야의 종사자라고 하더라도, 두 사람의 관점은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을 것이다.
n 명의 역량이 한 가지 일에 쓰여질 수 있다면,
그만큼 다양한 관점에서 창조되고 보완될 수 있다.
더 많은 개체들의 능력이 모일 수록, 집단의 능력은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된다는 것이 집단지성이 가지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.
여기에서 '모인다' 는, 집단을 이끄는 한 두명의 리더의 뜻에 따라, 왼손 오른손 처럼 집단이 힘을 합쳐 움직인다는 뜻이 아니다. 각자의 능력과 관점을 가지고 와서 협력하는 것이다.
여기까지에서 의문점이 생길 수 있다.
집단내 개체수가 늘어날 수록, 각 개체의 능력의 합은 커질지 모르지만,
그 능력이 제대로 발휘 되어 집단의 능력이 커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?
개체수가 늘어날 수록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,
동시에 그만한 의견 충돌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?
종종 하게 되는 조별 과제들도 크지는 않더라도 '집단'의 활동인데, 왜 시너지가 발생하는 일은 드문 걸까?
'집단'이 생성되어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움직인다고 해서 모두 집단지성을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. 집단으로부터 집단지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한다.
우선은, 시작하는 사람이 필요하다. 집단이 움직여야 할 출발점을 누군가 만들어내고 그것을 공유해야 한다. 그 출발점은 상당히 견고해야 하지만, 발전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.
누군가 출발점을 제시하면, 집단이 모여야 한다. 처음에는 작은 집단이다. 이 작은 집단의 구성원들은 더 강력히 협력하는 특징을 가지며, 더 많이 더 오래 공통의 문제를 위해 협력한다.
그 다음, 작은 집단의 결과물 역시 공개 되어야 한다. 공개된 결과물에 대해 군중들이 작은 의견을 내어 놓는다. 처음의 작은 집단에 비해서는 군중 구성원 각각의 기여는 크지 않지만 '많은 관점'은 더 쉬운 해결책을 가져올 수 있다.
이 정도면 집단이 생긴 것이라고 볼 수 있다. 여러 관점도 발견되었다. 그 다음에는,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교류하고 의사소통을 할 방법이 있어야 한다. 집단지성이 힘을 가지려면, 다중이 만나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창의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.
그리고, 교류의 과정에서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. 아니, 생길 수 밖에 없다. 한 프로젝트를 위해 모이긴 했지만 각자의 관점과 능력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. 이 '다름'은 집단지성을 가능하게 하는 최대의 장점이지만, '다름'의 조율에 실패한다면 공유물은 황폐해지고 혁신은 일어나지 않는다. 모든 구성원이 동등한 권한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. 집단 지성이 일어나려면, 아이디어가 관리될 수 있는 의사결정 모델이 필요하다.
집단지성은 다중의 창의성을 가능하게 한다. 여러 개체들이 다양한 관점과 능력, 도구 등을 가지고 집단의 목적아래에서 협력할 때, 창의성이 번성할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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